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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카멘Dean Kamen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영화 "슬링샷" 감상

쿠프카 2016. 10. 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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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카멘 (사진 = THE HUFFINGTON POST)



1. 서론 : 환경문제의 실질적 해결방안은 없는가? - "슬링샷"

  지금껏 환경문제에 대한 나의 인식은 매우 단조로운 것이었다. 쓰레기가 너무 많다. 공기가 답답하다. 예전보다 별이 덜 보인다. 그런 개인적 경험에서의 불편함을 초래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나 어느 날 환경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다양한 방향에서 접한 환경오염, 특히 기후변화에 관련된 지표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미 늦었다’라는 비관론자들의 발언이 대중에게 불안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개인의 능력, 심지어는 한 국가의 인프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세계적인 환경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자세로 대응해야 할까. 이런 모호한 명제 앞에서 우리는 명확한 해답을 내세울 수 없다. 문제의 심각성만을 배웠을 뿐이지 세상사가 으레 그렇듯 방정식처럼 문제와 해답이 1:1로 대응하지는 않는다. 세상의 각계각층의 지식인들도 환경문제에 대해서 저마다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그 시각 중에는 성과를 보인 것도 있으며 수십 년의 프로젝트 끝에도 미미한 결과를 도출해낸 사례도 있다.

  더 이상 환경오염,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는 모델변화를 관측하고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미 실제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통감하고 그것을 인류의 존속을 위해, 어떠한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도래했다. 환경문제에 관련한 일련의 연구과정들이 상아탑 위, 뜬 구름을 거니는 학술적 연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구조의 이해득실을 넘어서서 우리 삶에 적용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문득 나는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환경공학자’라는 키워드에 주목했다. “환경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명제를 심도 있고, 새로운 시각으로, 실질적인 가능성을 전제로 펼쳐나가는 영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경공학이라는 분야는 학문적인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즐비한 것에 비에 실상 그 실제적 적용을 이뤄낸 사람은 크게 많지 않았다.

  그러다가 발견한 영상물이 "슬링샷"이라는 2014년에 나온 88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딘 카멘(Dean Kamen)이라는 공학자의 한 프로젝트를 주제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딘 카멘은 2001년 친환경 2륜 탈것인 ‘세그웨이Segway’를 발명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세그웨이의 특징인 전기, 친환경의 맥락은 그의 관심이 단순히 기업적 이윤을 추구하는 연구자라기보다 사회적 이윤을 중요시 한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2. 본론 : 딘 카멘과 "슬링샷" 그리고 환경공학의 가능성

  애초에 그가 성과를 보였던 분야는 휠체어나 신장 투석 등 의료기기 쪽이었다. 기존에 남들이 밀어주던 휠체어에서 전기 동력을 추가, 개량하거나 너무 전문적이고 사용하기 불편했던 신장 투석기의 사용자 편의를 추가하는 식이다. 그러던 와중 그는 신장 투석을 받는 환자들의 편의를 생각하며 보다 신장투석을 용이하게 할 방법을 고안하기 시작했다. 가정에서 신장 투석을 가능케 하고자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기계의 소형화와 보급화는 쉬이 이루어졌지만 문제는 의료용 증류수는 만드는 과정에서 통제된 환경과 막대한 열량을 소모한다는 것이었다.

  가정에서 의료용 증류수를 만들 수 있어야지만 완벽한 개인 신장 투석이 가능하다고 여긴 그는 물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정에 가장 손쉽게 공급되는 물은 수돗물이다. 그러나 수돗물은 정부가 중앙정수시설에서 일괄처리하여 만든 것으로 완벽하게 깨끗하지는 않은 것이었다. 정수과정에서 생기는 미생물이나 환경호르몬 등은 신장투석에 적합하지 않았다. 이것을 깨끗한 물로 증류하기 위해서는 물의 생리, 특히 염분과 중금속 그리고 병균의 특징을 알고 그에 맞게 정수를 해야 했다.

  염분의 경우에는 삼투압을 이용한다. 중금속은 숯을 이용해 거르고 온갖 물 속 병균은 여러 약제를 이용해 소독해야 한다. 이러한 정수과정은 일반 사람들이 판단, 처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기존에는 제약사 측에서 일괄로 만들어 각 가정에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딘 카멘은 열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통해 가정에서도 고온으로 물을 증발시켜 깨끗한 증류수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증류수를 만드는 과정은 상당한 열량을 소모하기 때문에 거대한 처리시설과 전기가 소모되고는 했다. 그러나 전기소모를 줄이고 재처리할 수 있도록 고안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정에서 수돗물을 공급하기만 해도 증류수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의 발명은 미국에 산재한 신장계열 환자에게는 극적인 파급을 가져왔다. 원래 비싼 비용을 들이며 병원에서 시술받거나 혹은 돈이 많은 소수만이 가정에서 할 수 있었던 투석을 보급화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그는 상당한 유명세를 얻었다. 상당한 지위과 부를 얻은 그였지만 이 투석기를 응용하여 지구상의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물의 생리를 파악할 때, 그는 처음으로 지구상의 오염된 물을 음용하고 있는 인구가 얼마나 많은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인간 질병의 50%가 수인성 병균에 기인하는 것이다. 방글라데시는 물 오염으로 한 해 수백만 명이 사망하고 그 중에 대다수는 어린아이다. 아프리카는 평균 가내의 여성 1인이 깨끗한 물을 찾는데 걸리는 시간이 4시간이며 이를 구하지 못할 때 한 명의 어린이가 사망한다고 한다.

  접근방법은 투석기 보급 때와 비슷했다. 평범한 일반인도 손쉽게 물을 정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었다. 그러나 미국 가정의 수돗물과는 달리 제3세계의 오염수 환경은 무척 심각했다. 그 어떤 오염이라고 해도 정수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든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앞서 말했듯 증류를 이용하기는 했지만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그만한 전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장비를 만들기 위해 그는 상당한 시간을 소요했고 10여 년의 시간을 거쳐 코카콜라와의 연계를 통해 간신히 현장에서 가동할만한 시제품을 수십여 대를 개도국에 보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그가 겪은 딜레마는 막대한 연구비나 제작비용이 아니었다. 해결책을 고안하는 과정에서 겪은 인식의 차이였다. 이미 가정용 투석기가 미국에서 보급되는 과정이었고 이른바 ‘압축 증류기’는 시간문제였다. 그러나 그는 ‘시간’의 한계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깨닫는다. 개도국과 같은 곳에서 범용적이고 쉬이 이용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공학적 고민을 거쳐야 하지만 정부나 유명한 NGO 측은 재정적 지원은 가능하지만 굳이 가시화도 되지 않은 시도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대응했던 것이다. 그들은 지금까지 그들이 중요시했던 친환경 인프라 구축, 인도적 지원 등에 주목했고 당장 의학적 조치를 취해주거나 국민을 죽음에 내모는 해당 국가 측의 시스템을 바꾸려고 했다.

  그러나 딘 카멘은 자신이 의료기기 등을 발명, 보급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거시적인 측면이 꽤나 로맨티스트적인 것임을 인지했다. 시스템 자체를 바꾸어야 하는 측면이 있음은 알고 있었다.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을 환경오염 문제가 산적해 있었지만 그는 적어도 ‘정수’에 있어서는 전화의 발명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철학적이고 인류의 위기라며 무겁고 어려운 길을 걸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인류의 위기에 있어서 “21세기적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 그는 기존과는 다른 길을 걸으려 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비단 그 자신만의 고뇌 끝에 얻은 결과는 아니었다. 우리는 지금 매우 고도의 기술력이 결집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이만큼 고도의 장비가 수 억 대나 보급되기까지 얼마나 고도의 인프라와 노력이 필요했을까. 사실은 최초에 벨이 전화를 발명했을 때, 그 당시 유력한 기업이었던 웨스턴 유니언은 그의 발명품을 ‘수익성이 없다’며 고사했다. 그 과정에서 벨은 AT&T라는 지금도 강력한 유명세를 띠는 기업을 세우고 전화라는 기존에 없던 개념을 대중들에게 퍼트려야 했다. 그 뒤로는 간단했다. 전화를 보급하기 위한 국가적이고 세계적인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시장논리에 따라 전화보급은 이뤄졌고 인프라역시 자연스럽게 구축되었다.

  오염된 물을 정수하는 기계는 앞선 벨의 사례에 비추어 보았을 때, 전화보다 인프라 구축, 재정적 지원을 받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한 까닭은 각자의 시각이 너무 낡았기 때문이다. 시장논리에 따라 아프리카에서는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이미 휴대폰 내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편의’, ‘트렌드’의 측면에서 각 국가의 구성원들이 바라지 마지않았기 때문에 이뤄진 결과물이다. 이미 핵심기술이 완성되었고 그것을 보급하는 과정에 이른 ‘압축 증류기’도 문화가 바뀌고 그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여 대량생산의 요건을 맞추기만 한다면 충분히 실현하여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공급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정부의 노력, 인프라, 비정부기구의 헌신 등으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번뜩임과 창의력으로 자연스레 해결되는 방안도 있으리라고 그는 생각했다.

  자연공학자 혹은 그저 능력 있는 공학자가 세상을 얼마나 혁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는 그가 사는 주변 사회를 둘러보게 했다. 사회에는 수많은 기술자가 존재하지만 그들이 조명 받는 경우는 드물다. 숨은 기술자를 발굴하고 어릴 적부터 아이들에게 이러한 기술에 대한 관심을 조명하기 위해서 그는 “퍼스트”라는 조직을 만들고 공학과 스포츠를 결합하는 노력을 거친다. 향후 세대에서 자신을 능가하는 고급 인력이 양성되고 개개인이 스스로 기술적으로 환경오염이나 여타 인류가 맞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가 발명한 「슬링샷」은 2006년 자체적으로 실제 현장에서 가동하는 실험을 하기 위해 온두라스에 보내졌다. 기계는 마을의 학교로 보내졌는데, 학교에 오는 아이들에게 매일 20리터의 깨끗한 물을 공급해 준다고 했다. 처음에는 원래 학교를 다니던 남자아이만 물을 받아갔지만 점차 집안일을 도맡아 하던 여자아이도 학교에 등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도된 것이었다. 남녀 교육률을 증가시킴과 동시에 수인성 질병을 구제할 수도 있는 방안이었다.

  이러한 성과는 꽤나 주목 할만 했고 2011년에는 코카콜라와 연계하여 15대의 슬링샷을 아프리카 가나로 시험보급하기에 이른다. 코카콜라는 21세기 초 인도에서 대중의 몰매를 맞고 사업을 철수한 이력이 있었다. 인도는 수질이 좋지 않아 온 국민이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인도에 있는 코카콜라 공장은 1리터의 코크를 생산하기 위해 3리터의 물을 사용해야만 했고 인도 국민들은 이를 살인과 같은 일이라며 비난했다. 회사는 마케팅 측면에서 이러한 기업적 데미지를 회복시켜야 했고 그 이해관계와 「슬링샷」의 시도는 방향성이 같았다.

  혁신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딘 카멘은 생각했다.


  1. 재정

  2. 인프라

  3. 실현가능성(문화 측면)


 이 함께 결부되어야 비로소 이루어진다고 여겼다. 스마트폰의 세계적 보급은 단순히 애플의 재정적 지원이나 인프라 구축 노력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실현가능성을 보이고 이에 따라서 사람들이 스스로 원해야만 이루어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슬링샷」은 앞으로 실현가능성을 대중에 호소하는 과정에 직면했고 이를 증명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그는 자평했다.

  문제는 앞서 언급했듯 시간이다. 사람이 맞서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고, 당장 해내야 할 당위를 느끼지만 절대로 곧바로 이루어질 것이 아니다. 직관적 해결책은 아무 데도 없다. 하루 수백만 명이 희생되고 있는 현실에 직면했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압축 증류기’라는 방법을 갖고 있음에도 그는 이것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에 회의적이고 비관적 마음을 갖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이윤을 추구했다면 이러한 「슬링샷」 사업은 투자 대비 이윤이 맞지 않는 끔찍한 손해였다. 그리고 손해를 감수한다면 언젠가 그는 파산할 것이고 연구가 지속되지 않음을 알았다. 코카콜라와의 연계 역시 그 지점에서 무척 중요한 지점이다. 단순히 「슬링샷」 개발만을 위해 선의에 따라 재정지원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그의 사업은 우선 그의 핵심기술을 통해 보다 효율 좋은 음료 자판기를 만드는 데 쓰였다. 그의 기술은 코카콜라에 상당한 이윤을 남겼고 그 실적을 통해 「슬링샷」 역시 사업성이 있음을 인정받고 비로소 첫 발걸음을 뗄 수 있었던 것이다.



3. 결론 : 개인의 "상상력". 그 한계와 무한한 가능성

  환경문제는 철학, 인문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문화와 인식을 바꾸는 과정은 깊은 사색과 각고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당장 그것을 해결해야만 하는 당사자들에게는 그저 형이상학적이고 허울 좋은 말에 지나지 않는다. 환경공학자의 관점에서 환경문제는 즉각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인식의 전환보다 실질적인 문제 근원을 해결해야 한다. “중도”의 철학, 자연의 중요성 재고 등 사회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을 제시하기보다 당장의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는 계속 강조하듯 ‘시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이러한 시각은 딘 카멘의, 공학자로서의 시각이다. 그러나 당장 해결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는 전제를 둔다면 그의 생각은 환경오염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즉각적인 방책이다. 영상에서 그는 미국 국방부를 평화부로 만들어 그에 투입되는 재정을 국외의 질병제거에 기여하도록 한다면 오히려 국제 전쟁을 억제할 수 있으리라고 말한다. 무척 인상 깊고 공학자로서 인류 위기에 대한 그의 관점을 투영하는 대사였다.

  그가 해결하기 힘든 환경문제가 분명히 존재한다. 공학자로서 그가 접근한 측면은 물 오염에 국한되어 있고 당장 인류가 저지르고 있는 환경오염, 이를테면 우리 수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기후변화 같은 측면에도 공학자로서 접근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은 분명 인프라 조성, 즉 애초에 기후변화를 조장하지 않는 사회구조를 구축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공학자로서, 고도의 전문기술을 가진 사람으로서 번뜩이는 재치와 상상력을 통해서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역시 많이 존재한다. 가령 이번 "슬링샷"에서 주목했던 수인성 질병 문제나 여타 현실에서 직면하고 있는 쓰레기 공해, 원자력 발전 등 기술적 한계에 봉착하여 일어나는 자연공해는 과학 기술을 통해 그 피해를 완화, 제거할 여지가 있다. 그러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단순히 상식선의 영역에서 논의를 전개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상상력”이라는 말은 쉬우면서도 사유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 허상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는 항상 상상을 고달파하고 현실의 비극과 참혹함 앞에서 어떻게든 최악을 상정하여 그것보다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려 한다. 이는 모든 것을 범주화하고 체계화하기 좋아하는 인간의 습성 상 당연한 위기관리 의식이다. 혁신이라는 말은 그것이 파생한 이후에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말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우리의 일상 개념을 분화하고 새로운 환경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어떠한 정보 폭발을 직접적으로 야기할 수 있다면, 그러한 공식이 존재한다면 세상은 이렇게 혼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방정식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으며 지구의 역사보다 짧은 인류의 상식으로 재단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우주의 구조가 그렇게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이러한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올바른 현상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어떤 문제를 직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느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온 선사시대의 수백만 년. 그리고 역사 기록 이후의 수천 여년. 그간 쌓아온 인류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번뜩이는 상상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려는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 문제 인식이 선행되지 않고 항상 괜찮다고 수긍하기만 하는 삶의 끝에는 난데없는 비극과 마주할 뿐이다. 우리 주변의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환경을 주제로 상상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시민들이 점차 늘어나고 그 상상의 결과물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저변이 확대되어야만 앞으로 인류의 미래가 보다 밝으리라고 생각한다.




※ 수업 레포트로 작성한 것을 조금 다듬었습니다. '개인의 상상력'이 키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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