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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공통/읽힐만한 일기 (3)
창작과 번역의 코티지
내 일기의 제목은 보통 날짜와 키워드의 나열이다. 하지만 블로그에는 게시되는 시간이 나오니까 굳이 밝혀서 쓸 필요가 없겠지. 그래서 고냥 목적 그대로 제목을 지었다. 앞으로는 키워드만 쏙 골라서 제목으로 적을 생각이다. 블로그 첫 일기라서 이렇게 짧게 밝혀 적고 가끔 나 스스로 잊어버리면 되돌아와서 이걸 읽고 다시 양식에 맞춰 적어나가겠지. 9월을 반 이상 보낸 지금은 가을이 되어가는 한창이고 캠퍼스에는 은행잎과 그 열매가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휴학을 거듭한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명확한 목표의식은 있었지만 그에 도달하지 못했다. 창작이란 참 쉬운 일이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금 버겁고 무겁게 다가오기도 한다. 돌아보니 나는 무게를 많이 느끼는 타입이었다. 글을 쓰는 것과 창작을 한데 묶어..
방학 방학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 건 분명 어른이 되고 나서다. 어릴 적에는 마냥 어른이 되면 종잡을길이 없던 삶의 목표를 자연스레 좇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항상 바쁘고 열심히고 그런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그런 만화 같은 나날을 살아갈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실상은 더 처참했다. 만화에서, 소설에서 그렇듯 명백하게 보이는 삶의 갈등구조나 목표는 없었다. 눈앞에 처한 현실은 그저 3개월 간의 여유시간과 그것을 채 메우지 못한 나의 작은 캘린더 하나. 두 달을 아르바이트라고 적었다가 학기 중에 꾸었던 꿈, 가령 한참 여유롭게 소설을 쓰거나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사항을 떠올리고는 다시 지워낸다. 그렇게 머뭇거리다가 지나가는 시간들. 그런 시간이..
그저 좋다는 것 얼굴 빨개지는 아이라는 동화책이 있다. 어릴 때 읽고 나도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했던, 가만히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안심이 되는 두 소꿉친구의 이야기다. 어린 마음으로 막연히 생각했다. ‘이 두 사람은 가만히 바람 부는 언덕 위에서 따스한 햇볕을 쬐고 있기만 해도 행복할 거야.’ 하지만 동화는 동화일 뿐이었다. 그 순간은 행복할지 몰라도 만남은 영원하지 않고 곧 헤어져야만 한다. 생업으로 돌아간다. 그 다음에는 오히려 그저 함께하는 것만으로 편안한 서로의 존재가 일상을 더욱 괴롭게 할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던져두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그런 안일한 생각에 빠져 우울해 하며 정작 눈앞의 새로운 발견에 눈이 어두워지지는 않았는지. 동화 속 이야기가 너무 부러워서 생긴 질투심에 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