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 19

음악과 서사 해석

0. 아래 항목은 음악 비평에 있어서 작품의 지엽적인 측면을 서사학의 기초적인 원론을 적용하여 읽어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1. 현대 음악은 곡과 가사, 영상 등을 합한 종합 예술이다. 2. 음악 속 가사나 영상이 서사를 내포하고 있는 이상 그 작품이 읽히는 시공간과 개개인의 언어적 경험에 따라 작품 속 의미는 끊임없이 변동한다. ※ 서사란 사건을 재현하는 언어적 양식의 총체를 말한다. 언어는 기호이며 기호는 다양한 층위로 치환될 수 있다. (영화의 미장센이나 클리셰도 언어적이라고 볼 수 있듯) 3. 예술가의 시대정신이란 서사가 지닌 다원성에도 불구하고 그 작품이 발표된 동시대를 향유하는 다수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주제와 기법, 기제를 말한다. 4. 서사가 그 작품을 수용하는 개개인의 수만큼 다원적..

공통/생각 2019.05.16

요루시카의 『그래서 음악을 그만두었다』앨범이 왔다

'19.04.18 오후 3시. 기다리던 앨범이 왔다. 동봉된 편지를 읽어보니 의외로 스토리텔링이 명확했다. 트랙 역순이 시간진행이었던 건 어느 정도는 맞았다. 앨범의 구성과 함께 엘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상자에 차곡차곡 쌓아둔 게 인상적이다. 스톡홀름 관련 시어는 그냥 요즘 유행하는 이방인 정서로 일축했었는데 사진도 동봉하고 구체적인 내용으로 보아 앨범의 화자는 진짜 스웨덴에 건너갔나보다. 길바닥에 나앉아서 떨어진 잉크로 어떻게든 뮤즈인 엘마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하고자 했다니. 난 그냥 골방에 앉아 상상이나 한 줄 알았지... 일본 아마존 직배송. 작은 요루시카 뱃지가 아마존 특전인가보다. 앨범만 사면 아마 엘마에게 보내는 편지가 딸려오지 않았을 텐데 한정반으로 산 게 참 다행이다. 아직 편지를 제대로 읽..

공통/감상 2019.04.18

레오루 원맨 라이브 다녀온 짧은 감상

라이브 중에 잔실수가 꽤 있었고 공연 중에 문제도 조금씩 있었는데 그에 대한 레오루의 대처가 너무 귀여웠어요.선곡 리스트가 상당히 좋았어요. 꿀잼. 내용적인 언급은 다른 분들이 내일 공연 끝나고 자세하게 얘기 하실듯.곡들이 다 라이브로 소화하기 힘든 느낌이었는데 어떻게든 불러가는 모습이 좋았어요. 엄청 완성도가 높고 잘 짜여졌다는 느낌은 사실 못 받기는 했지만 원맨 라이브로 자기네 개성을 잘 보여주는 공연이었다고 생각해요.일본쪽에서 이미 많이 팔려서 물량이 부족하다는 것과 운영 쪽에서 판매하는 부스를 공지하는 데에 조금 오해가 있었어서 굿즈를 못 샀음. 아쉬웠어요.저는 하나에 푹 빠져보거나 하는 경험이 드문 사람이어서 막상 가서 덤덤하게 느끼고 즐기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상당히 즐거웠어요.레오루, 기..

공통/감상 2017.03.11

딘 카멘Dean Kamen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영화 "슬링샷" 감상

딘 카멘 (사진 = THE HUFFINGTON POST) 1. 서론 : 환경문제의 실질적 해결방안은 없는가? - "슬링샷" 지금껏 환경문제에 대한 나의 인식은 매우 단조로운 것이었다. 쓰레기가 너무 많다. 공기가 답답하다. 예전보다 별이 덜 보인다. 그런 개인적 경험에서의 불편함을 초래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나 어느 날 환경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다양한 방향에서 접한 환경오염, 특히 기후변화에 관련된 지표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미 늦었다’라는 비관론자들의 발언이 대중에게 불안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개인의 능력, 심지어는 한 국가의 인프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세계적인 환경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자세로 대응해야 할까. 이런 모호한 명제 앞에서 우리는 명확한 해답을 내세울 수 없다. 문제의 심각성만..

공통/감상 2016.10.17

코에다 앨범, 'Nice to meet you.' 앨범 샀어요

코에다 앨범이 생각보다 많이 팔리지는 않았어요. 슈퍼셀 아래에서는 워낙 인지도가 많아서 몇만 장씩 팔렸던 터라 그녀 자신이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팔려주었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노래가 그렇듯 발표되는 가수들의 포엠은 짧고 함축적입니다. 따라서 수만 가지로 해석이 가능한 한편, 그것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아티스트와 노래를 듣는 이 사이의 거리가 있음을 명확히 인식할 때가 있습니다. 좋은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들으면 그들과 자신의 감성, 서정이 일치하는 부분을 좋아하게 되고 마치 바로 옆에서 노래를 들려주고 있는 듯 황홀하고는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의 착각이고 헤드폰을 벗으면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 때의 거리감은 저를 우울하게 하고는 했습니다. 그 우..

공통/잡담 2015.07.31

극채색 앨범 트랙리스트 및 가사 번역 예정

7/29 오늘 드디어 레오루의 솔로앨범이 발매가 되었습니다. 유튜브 공식채널이나 니코동 찾아봐도 극채색과 Logic Agent를 제외한 나머지 곡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글은 써야겠는데 가사만 올라오겠군요. 어차피 본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목적이 들으려고 찾기보다는 가사 찾으려고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크게 상관은 없을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가사는 3인중 레오루를 아주 아주 좋아하는 녀석이 있어서 늦어도 토요일까지는 다 올라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공통/잡담 2015.07.29

방학

방학 방학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 건 분명 어른이 되고 나서다. 어릴 적에는 마냥 어른이 되면 종잡을길이 없던 삶의 목표를 자연스레 좇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항상 바쁘고 열심히고 그런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그런 만화 같은 나날을 살아갈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실상은 더 처참했다. 만화에서, 소설에서 그렇듯 명백하게 보이는 삶의 갈등구조나 목표는 없었다. 눈앞에 처한 현실은 그저 3개월 간의 여유시간과 그것을 채 메우지 못한 나의 작은 캘린더 하나. 두 달을 아르바이트라고 적었다가 학기 중에 꾸었던 꿈, 가령 한참 여유롭게 소설을 쓰거나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사항을 떠올리고는 다시 지워낸다. 그렇게 머뭇거리다가 지나가는 시간들. 그런 시간이..

그저 좋다는 것 ('15. 1. 29 작성)

그저 좋다는 것 얼굴 빨개지는 아이라는 동화책이 있다. 어릴 때 읽고 나도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했던, 가만히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안심이 되는 두 소꿉친구의 이야기다. 어린 마음으로 막연히 생각했다. ‘이 두 사람은 가만히 바람 부는 언덕 위에서 따스한 햇볕을 쬐고 있기만 해도 행복할 거야.’ 하지만 동화는 동화일 뿐이었다. 그 순간은 행복할지 몰라도 만남은 영원하지 않고 곧 헤어져야만 한다. 생업으로 돌아간다. 그 다음에는 오히려 그저 함께하는 것만으로 편안한 서로의 존재가 일상을 더욱 괴롭게 할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던져두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그런 안일한 생각에 빠져 우울해 하며 정작 눈앞의 새로운 발견에 눈이 어두워지지는 않았는지. 동화 속 이야기가 너무 부러워서 생긴 질투심에 부러..

코에다 1st 미니앨범 「Nice to meet you.」 완역... 그 소감

코에다를 많이 들어 왔지만 이렇게 끈기 있게 번역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주 팬이라고 하기에는 그저 트위터만 즐겨보고 방송도 가끔 보는 정도라서 적극적인 팬심으로 코에다를 대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코에다의 개성있는 노래를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아래는 앨범 발매 날 코에다가 트위터에 올린 자신의 사인회, 악수회에 대한 감상입니다. "지, 집에 돌아온 순간부터 너무 기뻐서 엉엉 울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라면서 그저 계속 울면서 지금 여운에 잠긴채 멍하니 있습니다. 사람이란 멋져. 음악이란 멋져. 이 세계라는 건 멋져. 앞으로 오늘 남은 시간은 멍하니 있겠습니다. 모두들 너무 좋아요." 이번 데뷔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라 저 역시 기분이 좋아지네요. 코에다 화이..

공통/잡담 201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