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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번역의 코티지
우울하지 않은 인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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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어쩔 수 없는 다분히 폭력적이고 운명적인 사건과 맞딱뜨린다면 그것을 순응할 수밖에 없을 테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거나 자연재해로 모든 것을 잃거나.
이미 도래한 비극을 피할 수는 없고 부정한다고 해서 본래 평온했던 상태로 되돌릴 수도 없다. 인간성이란, 이와 같이 압도적인 고통과 시련 속에서 좌절하고 분노하다가 끝내는 꺾여 고개를 푹 숙이고 인정할 뿐인 패배의식이다. 나는 지극히 연약하다. 그러한 인정의 결과물이란 죽음의 보편을 이해한 지금의 나, 앞으로의 너이다. 너무도 당연한 앎을 사람들은 가치와 의미를 보전하기 위해 애써 모르는 척 하기도 한다. 당장 어딘가에서는 누군가가 죽어가고 있지만 그것에 연민을 보내지 않는다. 일일히 모든 비극에 슬퍼하다가는 우울증에 빠지고 말 것이었다.
더 나아가서는 자기 자신의 죽음 역시 없는 일로 염두에 두었다. 삶의 마지막은 무의미. 죽음이란 없어지고 마는 것. 이런 생각이 일상에 젖어들면 쉬이 그 삶은 불안해지고 살아갈 힘을 잠식한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외면해야만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의 삶은 모순과 모순의 합일. 역의 역으로서의 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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